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케팅 대행사와 협업하기
    업무 2019. 3. 18. 16:18


    종종 대행사와의 관계를 일방향적으로 유지하는 인하우스 마케터를 본다. 예를 들면 폭포수 처럼 명령을 내리고, 무작정 더 좋은 성과를 신경질적으로 요구한다거나 하는 것이다.


    대행사는 현직 마케터들, 즉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대행사는 머신 러닝을 통해 성과를 개선시키는 기계가 아니다. 이는 대행사와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관계 유지에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협업을 잘 하기 위한 방법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을 만나 "업무 요청을 어떻게 받으면 더 수월한가요?"에 대해 질문하기도 하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만나 '진상 고객 경험, 함께 일하기 싫은 고객'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한다. 또, 관련 책을 읽고, 업무에 적용해 보기도 한다.


    이런 오지랖(?)과 경험을 통해 대행사와 협업을 잘 하기 위한 나름의 규칙을 세웠고, 이를 지키고 있다. 그 규칙은 아래와 같다.



    ***


    1. KPI를 명확히 전달한다

    • 회사의 내부적인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대행사가 아니다.
    • 가령, 'CAC를 좀 더 낮추고 싶은데...' 등의 어정쩡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 'CAC를 20,000원 내외로 낮추고 싶어요'라고 정확한 의사를 전달한다.


    2. 업무의 우선 순위와 타임 테이블을 전달한다.

      • 테스트 매체 리스트 전달, 롱테일 키워드 추가, 문구(소재) 테스트 등 여러 업무를 대행사에 요청해야 한다면, 이 업무들의 우선순위와 타임 테이블을 함께 전달한다.
      • 갑작스러운 업무 요청은 누구에게나 짜증을 유발하며, 결과물의 퀄리티가 낮아질 확률이 높다.
      • 금요일 오후 5시쯤 메일을 보내 "월요일 오전까지 이 일을 끝내주세요(심지어 잘!)" 라고 전달 했을 때, 그 누구도 기분이 좋지 않고, 그 일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고민을 할 시간이 없다.

              3. 업무를 진행하는 이유와 목적을 전달한다.

                  • 이유와 목적 없는 무조건적인 업무 요청은 대행사에게 나무'만' 보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
                  • 대행사와 딱 한달 만 일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면 함께 숲을 봐야 한다.
                  • 업무를 종료하거나, 시작할 때, 그 이유와 목적을 전달하면 대행사도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고, 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4.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을 줄인다.

                              • 나는 A 만큼의 데이터만 필요한데, 대행사에서 A to E 까지의 데이터를 정리하고 가공하여 보내주는 경우가 있다.
                              • 나는 급하게 확인해야 할 데이터를 늦게 전달 받게 되니 답답하고, 대행사는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시간을 쓰게 된다. 얼마나 비효율 적인가?
                              • 조금 더 캐주얼한 방법으로 딱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만 명확하게 요청 하여, 나와 대행사 모두 더 중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


                              이런 규칙을 만든 이유는 대행사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고자함이 아니다. 대행사와 함께 일을 잘 하기 위해서다. 대행사도 우리 회사의 잠재 고객임을 항상 생각하며, 관계 유지에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조직에 속해 있는 한, 대부분의 일은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있다. (특히 마케터는 더 그렇다!) 이렇게 이어져 있는 끈을 더 단단히 묶어 유지하는 것도 일을 영리하게 잘 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일을 더 영리하게, 더 잘 하고 싶다면, "어떻게 일을 함께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자!


                              '업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업무] 대시보드 제작기  (0) 2020.06.10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  (0) 2019.07.22
                              고객 인터뷰와 제품개선  (0) 2019.06.03
                              위기 속에서 발견한 나의 강점  (0) 2019.05.06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