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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사 후의 나날들
    생각 2019. 11. 4. 11:03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게재하고 한 달 하고 보름 정도 지났다. 마지막 글은 퇴사에 관한 글이었고, 그 이후 쭈욱 백수로 지내고 있다. 뚜렷하고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퇴사를 한 것은 아니었기에 (예. 유럽 여행을 가자!!, 직무 교육 학원을 다니자!!) 루틴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지 않으면 한 껏 게을러 지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알차게 백수 생활을 즐기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고, 계획을 꽤나 잘 지켜냈다. 블로그에 글 쓰는 것만 제외하고

    사실, 다음 주부터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알차게 백수 생활을 즐긴 덕분에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은 까맣게 잊고 살았다. 하지만 언제든지 다시 백수가 될 수 있기에(?) 좋은 선례를 기록해두고자 백수 신분으로서의 마지막 날, 글을 남긴다.

     


     

    백수 기간 동안 내 계획은 이러했는데, 크게 두 가지 속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평일 낮에 해보고 싶었던 활동 하기

    2. 시간이 부족하단 핑계로 미뤄왔던 공부 하기

     

    백수이자 취준생이기 때문에 시간이나 돈이 많이 투여되는 활동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때문에 소박하게(?) 두 가지 속성의 계획을 세웠고, 더 자세하게는 아래의 활동들을 했고, 일부는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1. 평일 낮에 해보고 싶었던 활동 하기

    1) 제주도 여행

    : 제주도 여행을 굳이 평일 낮에 하고 싶던 이유는 저렴하고, 덜 북적이기 때문이다. 퇴사 직후, 가성비 갑으로 평일 5일을 꽉 채워 힐링 여행을 다녀왔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앉을자리가 넘쳐나는 한적한 테라로사를 제주도에서 경험해보다니...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2) 평일 오전에 운동하기 

    : 나는 월·수·금 저녁 9시에 필라테스를 하기 때문에 회사를 다니며 평일에 짬을 내서 다른 운동을 시도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평일 오전에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괜스레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동네 주민센터의 휘트니스센터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매일 출석했다.

    3) 평일 낮에 카페가기 

    : 점심 시간이 끝나고 커피를 사서 회사로 복귀할 때, 가장 부러운 사람이 있었다면 바로 카페에 계속 남아있던 사람들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소박한데,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운동을 마치고 딱히 할게 없던 나는 맥북과 아이패드를 챙겨들고 거의 매일 동네 카페로 놀러갔다.

    4) 오랫동안 못 본 친구와 친척에게 연락하기 

    : 회사를 다니며 부족한 체력 탓에 약속을 잡는 횟수가 현저히 떨어졌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연락하여 함께 맛있는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얘기를 하는 일상적인 활동들이 새삼 소중했다.

     

    2. 시간이 부족하단 핑계로 미뤄왔던 공부 하기

    1) DataCamp 12개월 결제

    : DataCamp는 Python, R, SQL 등과 같은 데이터 분석가를 위한 거의 모든 코스의 수업과 실습환경을 제공해주는 교육서비스인데, 모든 과정이 영어로 제공된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단점이 없다. 복잡한 설치과정 없이 바로바로 실습할 수 있고, 하나의 챕터가 끝나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과정을 도식화해 보여주는데, 은근히 게임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도전의식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 스터디파이 _ 그로스해킹 스터디 참여

    : 그로스해킹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정말 멋진 커리어를 쌓고 계시다고 생각했던 패널분이 스터디파이에서 스터디를 개설하여 망설임 없이 참여했다. 환급을 받기 위해 과제 제출일이 다 되어서야 부랴부랴 공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게 함정이지만,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나의 스터디를 끝마칠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3) 튜터링 전화영어 12개월 결제 

    : 꽤 오래전부터 망설였던 튜터링의 12개월 이용권을 결제했다. 사실 최근 진행했던 '직딩의 품격'이라는 프로모션의 영향이 컸다. 일반 전화영어와 달리 시간과 튜터가 정해져있지 않고, 내 시간에 맞춰 그 때 그 때 튜터를 선택하여 진행하는 형식이다보니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주3회 전화영어 일정을 추가하고, 튜터분들의 음성을 들어보고 나랑 잘 맞겠다 싶은 몇 몇 튜터분들이 접속시에 알람을 받을 수 있게 설정해두었다. 현재 5회 정도 진행했는데 만족스럽다.

    4) 통계 

    : 퍼포먼스 마케터로 일하며 A/B Test 를 진행할 일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실험군을 채택할지, 대조군을 재택할지, 또 어떤 이유로 채택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가설 검증 개념을 접하고 통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렵지만 꼭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마음먹고 포기하길 반복했던 통계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다 @_@....

     


     

    나는 확실히 어느 정도의 강제성(스터디파이의 환급제도는 나에게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된다...!)이 있어야 꾸준히 실천하는 의지력이 상당히 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점을 잘 이용해서 블로그에 글 꾸준히 쓰기도 도전해봐겠다. 챌린저스를 활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괜히 겁이 나서 아직은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시도하게 되면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을 꾸준히 게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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